절취. 조각글. 썩 하얗지 않았다. 그의 손바닥에는 굳은 살이 있었고 굳은살이 박히지 않았던 자리에는 굳은살과는 조금 다르게도 잦은 물집으로 농이 져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. 이글 홀든의 이빨이 언제나 그런 그의 살갗을 물어뜯었다. 그 다음에는 그 살갗 아래의, 약간은 분홍빛을 띄는 여린 살이었고. 다이무스 홀든은 이글 홀든은 밀어내지 않았다. 그렇다고 해 그가 이글 홀든의 기벽을 이해하려 든 것 또한 아니었다. 피를 닦아내는 손수건을 쥔 그의 손을 타고 올라가 마주한 그의 손톱은 언제나 단정하게 깎여 있었던 것 같다. 그의 손톱의 하얀 부분은 경계가 일정치 않았다. 제가 물어뜯어버린 탓이었다. 손톱 뿌리의 초생달과 그 결을 그래도 이글 홀든은 사랑했다. 사랑이라는 말은 참 쉬웠다. 그는 턱을 괸 채 생각했다. 다이무스 ..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··· 19 다음